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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 (2004)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포인트 20주년 기념 재개봉

by 카리킨 karrikin 2025. 11. 18.

 

 

영화 하나와 앨리스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청춘물 중에서도 가장 사랑스럽고 섬세하다 칭송받는 작품 중 하나다. 이는 촬영 당시 10대였던 아오이 유우와 스즈키 안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모든 10대가 느낄 수 있는 자아의 혼란과 성장통을 이와이 슌지 감독만의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볼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줄거리 핵심과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의 감정 구조를 해석하고, 관객이 놓치지 않고 보면 좋을 감상 포인트까지 짚어본다.

하나와 앨리스 줄거리

하나와 앨리스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감정선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고등학생 단짝친구 하나와 앨리스가 추운 겨울 날 동 틀 무렵 같이 등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둘은 어느 날 학교로 가는 기차 플랫폼에서 한 소년 미야모토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다. 앨리스는 그 후로 미야모토에 대해 잊어버리지만, 하나는 그를 잊지 못하고 따라다니며 스토킹까지 하게 된다. 그러다 미야모토는 책을 보며 길을 걷다가 머리를 크게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이 때 하나는 이 소년이 정말로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이 담긴 거짓말을 하게 된다. 어리숙하게도 소년은 자신이 정말로 하나를 사랑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지만, 어딘가 속아넘어갔다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미야모토와 사귀게 된 하나는 왠지 자신의 꿈을 이룬 것만 같아 기쁘지만, 차마 앨리스에게 말하기 어려워 한다. 

더 이상 앨리스에게 거짓말을 감출 수 없을 때 즈음, 하나는 앨리스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미야모토와의 관계를 도와달라 말한다. 앨리스도 처음에는 선뜻 이에 동의하지만 왠지 모르게 미야모토에게 자신도 모르는 감정이 생긴다. 그 후로 하나는 앨리스와는 크게 싸우고 만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여기서 끝나버리지 않는다. 하나는 미야모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앨리스는 하나를 슬럼프에서 구해준 하나 밖에 없는 단짝 친구임이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하나와 앨리스 두 인물은 갈등 관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 가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간다.

하나와 앨리스 등장인물

하나는 마치 자신의 집처럼 꽃을 한아름 꾸미고 사는 사람같다. 집 안팎으로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지만 그 계절에 피어있어 아름다울 뿐. 그 어느 하나도 하나를 직접적으로 보호해주지는 못한다. 하나는 꽃처럼 밝고 명랑하며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처음 본 미야모토에게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반면 앨리스의 집은 쓰레기를 쌓아놓고도 치울 생각이 없다. 잠을 잘 수 있는 침대,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이 있으면 된다. 앨리스는 하나 이외에 친한 친구가 없다. 발레 동아리에서는 누구나 다 친구이지만 하나만큼 친한 친구는 없다. 앨리스는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사랑스러움으로 인기 모델에 캐스팅되어 여러 오디션에 응모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 사실을 아는 건 자신 밖에 없다. 아버지와의 이혼 후 다른 사람과의 연애에 몰두하는 엄마에게는 더더욱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출장으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빠와도 깊이있는 대화는 하지 못한다. 자신의 감정은 깊이 숨겨둔 채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나 앨리스에게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있다. 이는 영화 후반부에 발레신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프로듀서가 묻자, 종이컵으로 만든 토슈즈로 단숨에 발레를 선보인다.

감상 포인트

하나와 앨리스는 줄거리로만 영화를 그려내고자 하지 않는다.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본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뚜렷하게 파악하기 쉽다. 

하나와 앨리스는 고등학생으로 이미 감정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어른이 되기 전의 청소년이라는 모호한 시점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다. 자아가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자신이 겪고 있는 감정에 뚜렷한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겠지만, 하나와 앨리스 모두 조금씩 성장을 통해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어른스러운 선택을 하게 된다. 아마 이와이 슌지 감독은 두 소녀의 개인적인 감정들을 통해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청소년들도 자연스레 이 과정을 겪겠으나 분명 성장은 하게 될 것이라 격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와 앨리스는 미야모토를 통해 관계의 단절을 한 번 겪었으나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는 두 소녀가 모두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기에 가능했다. 그렇기에 감정은 숨기려고만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내어 놓고 정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는 자극적이고 화려한 설정을 넣기보다는, 인물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의 흐름을 설명함으로서 관객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비교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