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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 (2009) 진짜의 힘 기울어진 권력

by 카리킨 karrikin 2025. 11. 21.

 

진짜가 가진 힘

그러나 현실에서 진실이 때로는 거짓말에 질 때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영화 크랙에서는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크랙은 말 그대로 금이 가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공든 탑은 무너질 수 없다,라는 말과 같이 정성을 쌓아 만든 것은 무너뜨리기 어렵습니다. 진실과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상적으로 쌓은 지식과 체화되지 못한 말들은 금방 그 깊이가 드러나고 맙니다. 마치 미스 G의 무용담이 피아마 앞에서는 거짓말로 드러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숙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미스 G의 보살핌을 받지만 동시에 그녀가 가진 한계와도 부딪히게 됩니다. 넓은 세상에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지만 본인들은 한 발자국도 누군가의 허락 없이는 나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미스 G의 모든 움직임과 생각, 대화는 미화되고 점점 과장됩니다.

미스 G의 진짜 모습

미스 G는 기숙사 밖에서는 물건도 제대로 사지 못하고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기 어려워 합니다. 그러나 온전히 자기만의 세상이라 여기는 기숙사 안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고 익숙합니다. 이는 미스 G가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던 무용담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실제로 모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사람과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물건을 사는 데에도 익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러한 삶은 허풍쟁이에 불과하다 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거짓된 삶은 언제나 허무한 감정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이러한 삶을 살고 싶다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피아마

그에 비해 기숙학교에 새로 들어온 피아마는 암묵적으로 따라야 하는 미스 G의 규칙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로이 자신만의 일상을 보냅니다. 언젠가 아버지가 자신을 데려올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숙학교에 들어온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고아원처럼 맡겨집니다. 이러한 사실을 피아마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비극적 장면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피아마는 미스 G가 아이들을 선별했던 방식인 다이빙 실력도 우수했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스 G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피아마와 친해지고 싶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스 G와 피아마의 신경전: 기울어진 권력 구도에서의 싸움은 질 수 밖에 없다

세상은 분명 친절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무섭고 잔인한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숙학교는 아직 보호받아야 할 많은 소녀들이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과는 단절되어 오랫동안 살아가게 된다면 그 또한 그 사회만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스 G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하여 항상 아이들 위에 자신이 군림하기를 원했고, 자신의 입맛대로 아이들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피아마의 등장으로 권력관계는 무너질 위기에 처합니다. 그렇기에 미스 G는 처음에는 피아마와 손을 잡고 친해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피아마는 그녀의 정체를 알았기에 안중에 두지 않았고, 결국 미스 G는 그녀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스 G는 아이들의 질투를 이용해 피아마를 죽음으로 내몰고 맙니다.

 

디가 마주할 세상

미스 G가 선별한 아이 중 한 명인 디는 미스 G가 피아마에게 했던 행동들을 모두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누구보다도 피아마를 질투한 인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녀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디가 친구들에게 편지를 남기곤 기숙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디가 마주할 세상은 미스 G가 말했던 모험담도, 피아마가 직접 겪은 경험담도 아닐 수 있습니다. 어쩌면 더 잔혹할 수도 있고, 자신이 바라보기에 따라서 아름다울 수 있는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분명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나 자신도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입니다. 너무 겁내어할 필요도 없고, 너무 무서워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문제가 생긴다 할지라도 그때마다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 그 누구도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